2019. 6. 16. 16:37ㆍ글 쓰기/재밌는 글(소설)
“어~ 아주 럭Sㅕ리 하고 Go급지고! Fㅐ션의 거리인 Fㅘ리에 왔군! 여기서 나는 나의 Fㅐ셔니스타의 꿈을 마음껏 펼칠거야! 음하하하하핫!”
나는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주위 사람들이 “Oh, shit!”하며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렇게 Fㅘ리의 길거리를 걷던 도중, 꼬질꼬질한 파랑 줄무늬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거리에 앉아있는 노숙자 아저씨를 발견했다.
“아~ 급나게 더럽네. 아주 럭Sㅕ리하고 Go급지고 Fㅐ션의 중심가에 이런 사람이! 아 기분 급나게 나빠졌어. 이런 사람들은 없어져야 해”
나는 별 생각없이 혼잣말을 하면서 지나갔다. 그래서 나는 노숙자 아저씨가 나를 째려보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Bienvenue! au magasin Chanel▁!(어서오세요! 샤넬 매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나는 Fㅘ리에 오고 나서 샤넬 본사에서 근무하면서 Fㅐ션에 대해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샤넬 매장에서 일하다가 손님이 오지 않아 잠시 의자에 앉아 쉬고 있을 때, 손님이 들어왔다. 나는 여느때와 같이 “Bienvenue! au magasin Chanel▁!” 이라고 인사하며 손님을 맞이했다. 근데 나는 손님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손님이 지난 번에 봤던 그 노숙자 아저씨였던 것이었다! 아저씨는 여전히 꼬질꼬질한 상태였다. 이런 사람을 우리(샤넬) 매장에 들이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아저씨에게 우리 매장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Sors▁! (나가!)”
그랬는데도 아저씨는 못 들은 척 하며 나가지 않았다. 화가 난 나는 아저씨를 매장 밖으로 밀쳐냈다. 아저씨는 바닥에서 나뒹굴었고, 사람들이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아저씨는 나를 보고 처음에는 화가 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갑자기 무서운 웃음을 지으며 홀가분하게 매장을 떠났다.
달칵, 달칵, 달칵. 오후 8시인 마감시간이 되자 나는 전등을 끄며 가게를 정리하고, 문을 잠그며 내가 사는 월세 방으로 향했다.
터덜, 터덜... 집을 향해 걷고 있는데, 무언가가 나를 쫒는 느낌이 들었다!
“뭐, 뭐지...?” 프랑스같이 유럽의 밤거리는 위험하다는 얘기를 커뮤니티에서 많이 들어본 터라 더 불안해졌다.
불안한 마음에 더욱 빨리 걸으며 집을 향해 가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민주야-민주야” 하고 말이다.
나는 깜짝 놀라 꽥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다.
근데 뒤에서 아까 내 이름을 불렀던 사람으로 보이는 어떤 사람이 나를 빠른 속도로 쫒아오기 시작했다.
다다다다다다다다.... 추격전이 이어졌다.
나는 필사적으로 계속 달렸으나, 끝내 그 사람에게 잡히고 말았다.
“누...누구세요..저한테 왜 그러세요...”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 사람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의 얼굴을 살짝 보았는데, 나는 매우 놀라 쓰러질 뻔했다. 그 노숙자 아저씨가 나를 붇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 아저씨가 어떻게 여기를...” 당황해서 한국어를 해버렸다.
그래서 프랑스어로 말하려고 했을 때, 그 아저씨가 한국어로 대답했다.
“프랑스어로 말 할 필요 없다. 나는 한국인이니까.”
“그래서 내가 길거리에 앉아있을 때, 너가 한 말도 다 들었지.”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저씨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넌 곧 죽을 거니까.”
...? 나는 당황했다. 갑자기 죽는다꼬??
“제가 왜 죽죠? 도대체 누구한테?”
“누구한테 죽긴. 나한테지. 그래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자면, 나한테 했던 일들을 사과하는 거야. ” 아저씨의 표정이 싹 변하고 섬뜩하게 바뀌었다.
“근데, 길거리에서 그 일은 죄송하다고 했고, 매장에서 있었던 일도 이번에 사과할게요. 미~안합니다. 됐죠? 이제 가세요. 빠이빠이~”
“하... 그걸 사과라고하냐? 역시 너 같은 쓰레기는 죽어야해”
퍽.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도로가 빨갛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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