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에서
1부 : 여기가 어디? 윽! 내가 정신이 들었을 때, 나는 허리가 살짝 베인채로 어떤 어두컴컴한 방에 같혀있었다. 내가 이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한참동안 멍하니 이 방의 어둠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 방이 어떤 방인지 알기 위해 아픈 허리를 붙잡고 벽을 더듬으며 스위치를 찾기 시작했다. 1분, 2분, 3분... 이렇게 몇분이 흘렀을까. 나는 겨우 스위치의 위치를 알아냈다. 그러나 스위치를 몇번이고 눌러봐도 스위치는 켜지지 않았다. '혹시 정전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갈 때, 형광등이 깜빡이며 살짝 불이 들어왔다. 방은 체육관의 반 정도로 매우 넓었지만, 마치 황량한 사막을 연상케 할 만큼 텅텅 비어있었고, 고요했다. 그저 큰 플라스틱 통 1개와 조금 큰..
2019. 7. 10.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