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6. 13:58ㆍ글 쓰기
"헉, 이틀 뒤면 수학시험이라니!" 달력을 보자 곧 수학시험이라는 것이 확 다가왔다.
마음만 같아서는 더 뒹굴뒹굴 놀고 싶었지만 나중에 시험 점수를 보고 좌절할 나를 생각하니 번뜩 정신이 들어
토요일이지만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책장에 터줏대감으로 먼지가 쌓여가는 문제집을 꺼내 풀고,
교과서 내용의 핵심을 정리했다. 그렇게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는 동안 주말이 지나고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랐던
월요일 수학 시간이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앞자리에 있는 교원이가 주는 시험지를 받아 들었다. 그런데 문제를 풀려고 하니 문제집에서 잘만 풀렸던 문제들이 눈에 잘 안 들어오고 머리가 백지처럼 새하얘졌다. 머리를 흔들며 겨우 머리를 복구시킨 뒤 문제를 다 풀고, 틀린 문제는 다 잡아내겠다는 눈빛으로 몇 번이고 시험지를 다시 풀며 검토했다. 그러다가 시험지를 걷으라는 수학 선생님 말씀에 시험지를 냈지만 문제를 많이 틀리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가득했다. 시험 걱정과 함께한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이 지나고 시험 결과 발표일인 목요일이 왔다. 목요일은 1교시부터 수학인지라
아침부터 애들들이 모두 수학시험이 망했을 것 같다느니, 나는 오일러 반을 가야 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 괜히 그런 소리들을 들으니 더 불안해졌다. 어느새 시간은 지나 1교시가 되어 시험 결과 발표가 시작되었다. 수학 선생님이
한명 한명 다른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시험지를 나눠주시다가 내 이름이 불리자 난 시험지를 받아들며 떨리는 마음
으로 시험지 위에 있는 점수를 봤다. 결과는 97점. 도대체 어디에서 틀렸는지, 그리고 왜 95점이 아니라 97점인지 하는 의문으로 시험지를 살펴보니 3번문제에 세모가 되어있었다. 문제를 살펴보니 내가 계산한 결과가 아닌 곱으로 표현한 것을 정답으로 해 반 점이 된 것이었다. 헉!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이런 실수만 안 했어도 100점이었을텐데, 너무 아쉽다. 아쉽다, 9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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